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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그웰, 로드리게스, 레인스 ML '명예의 전당'으로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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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9 17:18:43 수정 : 2017-01-19 17: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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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개봉한 영화 ‘미스터 3000’. 정확히 안타 3000개를 치고 미련없이 은퇴한 메이저리그 선수가 47세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한다는 이야기다. 복귀 이유는 안타 3개를 더 치기 위해서. 기록 오류로 안타 3개가 취소돼 명예의 전당 입성 보증수표인 안타 3000개를 채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야구에 열정이 완전히 사라진 주인공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기 위해 나이 든 몸을 이끌고 그라운드에 몸을 날린다.

이처럼 명예의 전당은 메이저리그 모든 선수들의 꿈의 자리다. 메이저리그에 뛰고 있는 수많은 스타들 중에도 극소수만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3명의 스타의 자리가 추가됐다. 20세기 말 리그를 풍미한 강타자 제프 배그웰(49)과 공수를 겸비한 명포수 이반 로드리게스(46), ‘대도’ 팀 레인스(58)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는 19일(한국시간) 배그웰이 득표율 86.2%로 2017 MLB명예의 전당 입회자로 뽑혔다고 발표했다. 이어 팀 레인스(58)가 86%, 이반 로드리게스(46)가 76%로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배그웰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스타. 2000년대 후반 크레이그 비지오, 랜스 버크먼 등과 함께 ‘킬러 B’라 불리는 강타선을 구축했다. 기마자세를 연상케하는 독특한 타격폼으도 유명했다. 통산 성적은 타율 0.297, 2314안타, 449홈런, 1529타점. 명예의 전당의 보증수표로 꼽히는 3000안타, 500홈런 중 어느 것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1991년 신인왕, 1994년 MVP에 1997년과 1999년에는 30홈런-30도루를 달성하는 등 한 시대를 풍미한 데다가, 애스트로스 한 팀에서만 15년을 뛴 공로까지 인정받아 7년차에 비교적 높은 득표로 명예의 전당 입성에 성공했다.

팀 레인스는 리키 핸더슨 등과 함께 1980년대 메이저리그를 양분했던 ‘대도’. 통산 타율 0.294, 2605안타의 정교한 타격에 메이저리그 역대 5위인 808도루로 한 시대를 풍미한 ‘테이블세터’였다. 헨더슨에 가려 늘 ‘2인자’ 이미지였던지라 번번이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낙방했지만 10년차로 마지막 기회였던 올해 극적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이반 로드리게스는 2000년대 초반 리그를 주름잡던 공수 겸장의 포수. 통산 타율 0.296에 2844안타, 311홈런, 1332타점의 화려한 타격기록에 13번의 골드글러브를 받는 등 뛰어난 수비실력까지 자랑했다. 21시즌을 뛰며 MVP 1번, 올스타 14번을 수상하기도 했다. 작고 단단한 체구로 ‘땅딸보’라는 뜻의 ‘퍼지’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올해 명예의 전당 투표는 지난해에 이어 금지약물 복용선수에 대한 시선이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배그웰과 로드리게스는 현역 시절 금지약물에 손을 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 도핑 검사에서 적발된 적은 없지만, 정황 증거로 이제까지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손해를 보다가 지난해 마이크 피아자 입성을 계기로 기류가 바뀌었다. 로저 클레멘스(54.1%), 배리 본즈(53.8%) 등의 득표율도 지난해보다 조금씩 올라 향후 이들의 명예의 전당 입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BBWAA가 투표를 통해 선정하고, 득표율 75%를 넘겨야 입성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최소 10년 이상 뛴 선수 중 은퇴 이후 5년이 지난 선수가 대상으로, 득표율 5%를 넘기면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현재는 최대 10년까지 재도전이 가능하다. 이번에 득표율 75%를 넘긴 선수들에 대한 헌액식은 올 7월 명예의 전당이 있는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열린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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