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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엔 '경고' 국민엔 '희망'…오바마 고별회견

입력 : 2017-01-19 13:30:15 수정 : 2017-01-19 13: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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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향해 "핵심가치 위협 받으면 목소리 낼 것" / 마지막 메시지는 "우리는 괜찮을 것" 낙관 강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이틀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향한 '경고'와 국민을 향한 '희망'의 메시지를 동시에 띄웠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열린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오는 20일 퇴임 이후에도 미국의 "핵심 가치"가 위협받는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는 침묵하지 않고 반대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각종 현안에 대한 논쟁은 "정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경우에 속하지만 이와 "우리의 핵심 가치가 위태롭다고 생각되는 어떤 순간에는 차이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직적인 차별이 어느 정도 승인"되거나 "사람들이 투표하고 선거권을 행사하는 데 장애"가 생기거나, "이견이나 언론을 침묵시키기 위한 제도적 시도"가 있을 때가 바로 미국의 핵심가치가 위협받는 때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미국에서 자라고, 모든 면에서 사실상 미국인인 아이들을 체포해서 다른 곳으로 보내려 하는 시도"가 있을 때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오바마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추방 등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미국의 핵심 가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날 기자들에게 "여러분이 이 건물에 있는 것은 이곳이 더 잘 작동하게 만든다"며 그것은 "우리가 정직함을 유지"하고, "더 열심히 일하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은 아첨꾼이 아니라 회의론자가 돼야 하는 사람들"이라며 "엄청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우리가 우리를 이곳으로 보낸 국민들에게 책임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에 '부정직하다'고 각을 세우며 백악관 기자실 외부 이전을 검토한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 '잽'을 날린 것이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언론에 제한을 가하지 말 것을 에둘러 촉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도 이날 고별 기자회견 장소를 좀 더 격식을 갖춘 장소가 아닌 백악관 출입기자들이 일상적 업무를 하는 브리핑룸에서 한 것 자체가 트럼프에 대한 반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메시지는 또한번 '희망'이었다.

그는 "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나는 우리가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그저 그것을 위해 싸우고, 그것을 위해 일하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의 고별회견은 13년 전인 2004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정치신인 오바마'가 역설한 메시지와 매우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견을 마치고 나서도 기자들에게 "안녕"(Goodbye)라는 말 대신 "행운을 빈다"(Good luck)라는 말을 남긴 채 떠났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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