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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때 무장헬기 투입했다'는 軍 작전일지 존재한다"

입력 : 2017-01-19 11:09:17 수정 : 2017-01-19 11: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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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연구소 "헬기사격 목격담 있던 21일에만 12대 급파…시간대 일치"
5·18 민주화운동 당시 무장헬기 투입 사실을 기록한 군 작전일지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남대학교 5·18 연구소가 소장하고 있는 이 기록은 '5·18 당시 항공기 작전일지'가 없다던 기존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어 군 당국의 입장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5·18 연구소는 1980년 5월 28일자 계엄 상황일지에 광주에 파견된 군 항공기 복귀 보고기록이 남아있다고 19일 밝혔다.

일지에는 코브라 무장헬기 AH-1J 2대, 경공격형 무장헬기 500MD 6대, 수송용 헬기 UH-1H 5대, 중형수송기 C-1 3대 등 헬기 13대와 항공기 3대가 광주에 파견된 것으로 기록됐다.

전체 일지를 보면 고(故) 조비오 신부와 복수의 광주시민이 헬기사격을 목격한 21일에만 500MD 2대, UH-1H 10대가 광주에 긴급 파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전일지에 따르면 현재 서구 치평동 일원의 육군 상무대 등을 거쳐 금남로 도심으로 투입된 헬기가 광주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전후다.

고 조 신부 등이 헬기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오후 1시 20∼30분께와 시간대와 일치한다.

연구소에 따르면 전체 상황일지에 등장하는 헬기 등 항공기 숫자와 28일자로 복귀를 보고한 숫자는 일치하지 않는다.

기록이 불일치한 이유에 대해 연구소는 군이 처음에는 구두지시로 항공기를 수시로 투입·철수시켰다가 나중에 정식 차출·파견하는 방식으로 명령체계를 완성해간 것으로 분석했다.

계엄군의 헬기파견요청이 기록된 작전일지는 육작상전 0-178호·0-204호, 0-217호 등이라고 연구소는 밝혔다.

기록에 따르면 광주에 투입된 헬기의 임무는 소요사태 진압·방송·가스나 전단 살포다. 무장 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연구소는 국방부 내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를 통해 해당 작전일지를 입수했으며 일부는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덧붙였다.

날짜순으로 부여하는 연번 일부가 뒤섞이는 등 계엄 상황일지를 일괄적으로 작성한 흔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희송 5·18 연구소 연구교수는 "계엄 상황일지만 봐도 무장헬기와 수송기가 오갔던 기록이 남아있다"며 "헬기가 병력수송 임무만 맡은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군 당국이 37년간 인정하지 않은 5·18 당시 헬기사격에 대한 기록과 증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 최상층에서 찾아낸 150개의 탄흔 분석 후 "헬기사격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인용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총탄흔적 현장조사를 벌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발표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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