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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훈이’ 권창훈, 빵의 고장 프랑스서 뛴다

입력 : 2017-01-18 19:51:22 수정 : 2017-01-18 21: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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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종 FCO로 이적 최종 합의 / 3년6개월 계약 이적료 15억원 / 수원 유스팀 출신 첫 유럽 진출 2008년 여름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 스카우트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한 빵집을 매일 드나들었다. 그 빵집은 당시 중학교 축구계를 주름잡던 권창훈(23)의 아버지 권상영씨가 운영하는 곳이었다. 권창훈은 중2 때부터 중학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또래 중에 으뜸이었다.

빵집 아들이라서 ‘빵훈이’로 불린 권창훈은 종종 아버지 일을 도우며 프로의 꿈을 키웠다. 스카우트는 권창훈을 수원의 유스팀인 매탄고에 데려가려고 애를 썼는데 아버지 권씨를 오랫동안 설득해 결국 권창훈을 매탄고로 데려왔다. 매탄고에 간 권창훈은 ‘왼발의 달인’ 고종수 코치를 만나 일취월장했다. 그는 2013년 프로 입단 후 소속팀 수원뿐 아니라 국가대표, 올림픽 대표팀을 오가며 한국 축구의 보배로 거듭났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 권창훈(23)의 프랑스 1부리그 디종 FCO 이적이 18일 확정돼 그가 꿈에 그리던 유럽무대에서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K리그의 자랑’ 권창훈이 마침내 유럽 무대를 밟는다. 빵을 좋아하는 권창훈의 행선지는 공교롭게도 바게트빵의 고장 프랑스다. 수원은 18일 “디종 FCO와 권창훈의 이적에 최종 합의했다. 더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권창훈의 뜻을 존중하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원 유스팀 출신으로 유럽 구단 진출은 권창훈이 처음이다. 권창훈의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 이적료는 120만유로(약 15억원)로 알려졌다. 또 권창훈이 디종에서 다른 구단으로 이적할 때 발생하는 이적료의 일부는 수원 몫으로 돌아가는 내용도 계약에 포함됐다.

1998년에 창단한 디종은 5부리그에서 시작해 2부리그를 전전하다가 2011∼12시즌 처음 1부리그로 올라섰다. 하지만 디종은 한 시즌 만에 다시 2부리그로 추락했다가 이번 시즌 창단 이후 두 번째로 1부리그에 재진입했다. 프랑스 리그는 현재 시즌 중이다. 16위로 강등권에서 겨우 벗어나 있는 디종은 겨울 이적 시장 때 중원의 해결사 권창훈을 원했고 수원과 줄다리기 협상 끝에 결국 그를 품었다.

권창훈은 4년간 수원에서 109경기를 뛰며 22골 9도움(K리그 90경기 18골 7도움·FA컵 6경기 1골2도움·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3경기 3골)을 기록했다. 2015년 A매치에 데뷔한 권창훈은 지난해에는 슈틸리케호와 신태용호에서 중원을 책임지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는 “오랫동안 꿈꾸던 유럽 리그 진출의 꿈이 이루어져 너무 기쁘다. 무엇보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구단에 감사한다. 수원 유스팀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럽에 진출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더 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오전 출국한 권창훈은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뒤 팀 훈련에 합류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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