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2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시 중요 요인: EU와 한국기업의 비교’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영국·프랑스·독일·스웨덴 등 9개국 903개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조사한 EU의 ‘고용주조사(2013)’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올해 EU와 동일한 방식으로 국내 100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조사한 결과를 활용했다.
한국은 직무와 무관한 전공자는 2년의 관련 업무 경험이 있더라도 서류전형을 통과할 가능성이 7.9%에 불과해 EU(21.0%)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관련 업무 경험이 없지만 직무와 완전히 연관된 전공자’(35.5%)나 ‘직무와 다소 연관된 전공에 관련 업무 경험이 1년 있는 사람’(29.7%)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다. EU에서는 세 경우의 편차가 크지 않았고 ‘직무와 다소 연관된 전공·관련 업무 경험 1년’인 사람을 뽑는다는 응답률(37.0%)이 ‘직무와 완전히 연관된 전공·관련 업무 경험이 없는 사람’(36.0%)보다 조금 높았다.
면접단계에서 한국 기업이 중시하는 것은 △대인관계 능력(25.0점) △전문지식(20.5점) △일반적인 학업수행 능력(14.7점) 순이었다. EU기업은 전문지식이 19.5점으로 가장 높았고 △대인관계 능력(19.1점) △상업가적·기업가적 역량(17.6점) △혁신성·창조성(16.0점)이 뒤를 이었다.
EU는 상위 25% 수준의 혁신성·창조성 보유자에 대한 선호도가 48.6점으로 평균 수준인 사람(33.3점)보다 큰 가산점을 줬지만 한국기업은 상위 25%수준(25.2점)과 평균 수준(23.8점)에 대한 선호도가 비슷했다. 창조성이 뛰어나다고 해서 크게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 같은 평균 지향성은 학점 선호도에서도 나타났다. EU는 상위 10% 이상의 학점을 보유한 지원자에 대한 선호도가 36.9점, 평균 이상 학점은 36.6점으로 평균 학점 보유자(27.1점)보다 가산점을 줬다. 하지만 한국은 △상위 10% 23.1점 △평균 이상 22.7점 △평균 25.3점으로 오히려 평균일 때가 선호도가 높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평균 지향적인 채용문화가 지속되면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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