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설] 최순실 의혹 성역없는 수사로 검찰 명예 되찾아야

관련이슈 사설

입력 : 2016-10-21 23:33:04 수정 : 2016-10-21 23:42:3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권력형 비선실세 개입 논란
특별수사팀이 파헤쳐야
청와대도 수사 적극 협력을
검찰이 어제 K스포츠재단의 초대 이사장이었던 정동구 한국체대 명예교수와 미르재단 실무자 두 명을 불러 조사했다. ‘비선실세’ 의혹 수사가 본격 점화됐다는 뜻이다. 검찰은 수사팀을 보강해 수사검사를 5명으로 늘렸다.

최순실씨 의혹은 이미 ‘게이트’급으로 증폭됐다. K재단의 돈을 빼내간 창구로 지목된 더블루K는 최씨가 소유주다. 최씨는 더블루K의 이사에게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하고 다닌다고 자랑했고, 블루는 청와대를 지칭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도쿄올림픽 유망주 지원사업을 위해 최씨의 독일소재 기업 비덱(Widec)에 80억원을 투자하라고 대기업에 요구했던 사람은 K재단의 정현식 사무총장이라고 한다.

최씨의 딸 정유라와 연관되는 의혹도 충격파를 예고한다. 최씨는 딸에게 제적경고를 한 교수를 갈아치우는 실력을 발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딸은 국제승마연맹에 삼성팀 소속이라며 거짓 선수 등록을 했고, 가족란에는 ‘아버지인 정윤회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고 기재했다고 한다. 이런저런 풍설이 반만 사실이어도 일반 국민은 속이 뒤집힌다. 전형적인 ‘호가호위’ 행태로 볼 수밖에 없다.

검찰의 어깨가 무겁다. 진상 규명을 위한 결의를 거듭 다져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검찰의 초동 행보는 영 미덥지 않다. 정 명예교수를 부른 것부터 그렇다. 정 명예교수는 올 1월 세워진 K재단 이사장으로 임명됐다가 1개월여 만에 물러난 사람이다. 퇴임 이유도 모른다. 그런 사람을 뒤져 무엇이 나올지 의문이다. 후임인 최씨의 단골 스포츠마사지센터 원장부터 조사하는 게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는 지름길이다.

불법·탈법을 입증할 증거 상당수는 이미 사라졌다. 두 재단은 관련 서류를 파쇄했다. 자금이 유용된 통로로 지목된 더블루K의 사무실도 텅 비었다. 자금모금에 앞장섰다는 전경련은 일찌감치 두 재단 해체를 선언해 ‘증거인멸 세탁용’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검찰이 즉각 외과수술식 수사에 나서는 대신 주변을 빙빙 돈다면 국민 분노의 불길은 비선세력 대신에 검찰을 덮치게 된다. 이 화급한 국면에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에 수사를 맡기고 정 명예교수나 찾으니 답답하다. 특별수사팀을 구성하거나 부패범죄특별수사단에 사건을 맡겨야 한다. 독일에 체류 중인 최씨 모녀 소환도 늦춰서는 안 된다. 청와대도 도울 일이 있다.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을 물러나게 해 수사에 협조하게 해야 한다. 그는 재단설립 자금 갹출 의혹의 중심에 서있다. 청와대 내부에서 손사래만 친다고 의혹이 해소될 리 만무하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