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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로 적금 넣고 현금 인출… ‘멤테크’ 하세요!

입력 : 2016-10-16 21:12:51 수정 : 2016-10-16 22: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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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통합멤버십 고객 유치전
# 정모(34·여)씨는 지난 3월 대학교 후배 결혼식에 가는 도중 현금자동지급기(ATM)에 들렀다. 축의금으로 낼 5만원을 인출하기 위해서다. 이때 정씨는 하나멤버스를 이용했다. 자신이 지금까지 하나카드를 쓰면서 적립한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꿔 인출한 것이다. 정씨는 “포인트로 물건을 구매할 때도 있지만 현금으로 전환하면 축의금에 쓴다든지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고 말했다.

포인트 재테크바람이 불고 있다. 이른바 ‘멤테크(멤버십+재테크)’다. 금융지주 계열사 간 또는 제휴사와 포인트를 한 곳에 모은 후 이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특히 대형 시중은행을 보유한 금융그룹들은 포인트를 현금화해 고객들의 계좌로 송금하거나 ATM에서 손쉽게 인출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그룹들이 그룹 내 회사별 상품 포인트를 통합해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현재 하나금융, 신한금융, 우리은행의 통합멤버십 가입자는 1100만명을 넘어섰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머니 눈길

금융그룹 중에서 포인트 통합으로 주목을 받는 상품은 지난해 10월 출시한 하나금융그룹의 ‘하나멤버스’다. 다른 통합 멤버십 서비스에 비해 현금화가 쉬운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난 9월 말 기준 가입자 수 670만명을 기록했다. 이 중 170만명은 KEB하나은행과 거래가 없었던 신규 가입자다. 고객은 하나금융그룹 관계사(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캐피탈, 하나저축은행)의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하나머니를 적립할 수 있다. 이렇게 적립한 하나머니는 ATM에서 현금으로 곧바로 출금하거나 본인 계좌로 입금할 수 있다.

예금, 펀드, 보험 신규 또는 불입, 대출이자, 수수료 납부, 환전, 송금, 자동이체, 카드결제 등 그룹 계열사에서 이뤄지는 금융거래에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월 최대 5만 머니가 적립되는 원큐(1Q)신용카드를 사용해 매월 5만 머니를 적립해 이를 적금으로도 운영할 수 있다.

하나멤버스 회원 중 하나금융투자에 계좌를 새로 개설하거나 총 잔액이 30만원 미만인 고객은 올해 말까지 금리 연 3%의 환매조건부채권(RP)에도 가입할 수 있다. 하나멤버스 회원 중 KEB하나은행 신용대출 첫 거래 고객에게는 최저 2.87%의 신용대출도 제공한다.

하나머니는 OK캐쉬백, CJ포인트 등 다른 포인트들과 교환, 합산도 가능하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나금융그룹은 다른 금융그룹보다 통합포인트를 먼저 시작한 만큼 제휴가 잘됐다”며 “신세계, 아모레퍼시픽 포인트 등과도 1대1로 포인트 교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하나멤버스 회원이 대만, 중국, 일본, 태국 등 외국여행을 할때 하나머니로 해당 국가의 편의점을 이용하거나 현지통화로 인출할 수 있는 글로벌 통합멤버십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신한·우리·KB국민… 후발주자들의 추격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거세다. 신한금융그룹이 지난 6월 출시한 ‘신한FAN클럽’은 9월 말 기준 가입자 수가 300만명을 기록했다. 신한카드에서 기존에 제공하고 있는 마이신한포인트를 신한은행 등 계열사로 확대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신한FAN클럽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제주은행, 신한저축은행 등 7개 그룹사가 참여하는 통합멤버십이다. 특히 신한FAN클럽 포인트는 예·적금, 펀드, 보험 가입 및 납입, 환전, 금융수수료 납부 등 각종 금융거래에 활용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카드 결제 때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우수고객은 1만점 이상, 일반 고객은 3만점 이상 포인트를 적립해야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계좌로 먼저 송금해야 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FAN클럽 포인트는 ATM에서 바로 현금으로 인출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먼저 고객 계좌로 입금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도 지난 7월부터 ‘위비멤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위비멤버스는 9월 말 기준 178만명이 가입했다. 우리은행과 거래 시 포인트로 수수료를 납부하고 대출원금(이자)으로도 납입할 수 있다. ATM에서 곧바로 현금으로 뽑아 쓸 수 있다. 위비멤버스는 우리은행, 우리카드 미거래 고객도 사용 가능하다.

포인트를 통해 정기적금도 ‘위비꿀모아 정기적금’도 눈에 띈다. 위비멤버스 출범을 기념해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위비꿀머니’(1꿀=1원)로 적립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가입대상은 위비멤버스 고객이며 가입 금액은 매월 30만원 이하, 가입 기간은 1~2년 범위 내서 선택할 수 있다. 금리는 1년 이상 2년 미만인 경우 연 1.60%, 2년인 경우 연 1.65%이다.

KB금융그룹은 아직은 계열사 간 통합 플랫폼은 없지만 조만간 통합멤버십을 선보여 시너지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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