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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모 아기' 세계최초로 5개월 전 미국서 탄생

입력 : 2016-09-28 11:04:19 수정 : 2016-09-28 1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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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제3의 난자 제공자 등 3명의 유전자를 결합한 아이가 세계 최초로 탄생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등 미 언론이 27일(현지시간)보도했다.

연구진은 부모 셋을 둔 사내아이의 탄생과 관련해 다음 달 미국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미국 생식의학학회 학술회의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아브라힘 하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내아이는 요르단 출신인 마흐모드 하산과 이브티삼 샤반 사이에 5개월 전 미국 의료진의 시술로 출생했다.

3명의 유전자를 결합한 체외 수정 방식에 대해 논란이 일자 미 식품의약국(FDA)는 실험을 중지시켰다. 이번 시술은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이뤄졌다.

아이의 어머니인 요르단인 샤반은 뇌, 척수 등 중추신경계를 악화시키는 신경대사장애의 일종인 '리 증후군(Leigh syndrome)'을 자녀에게 유전시키는 유전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 샤반은 태어난 두 아기가 각각 생후 8개월, 6세 때 사망하자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새희망출산센터(New Hope Fertility Center)'에 도움을 요청했다.

존 장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친모의 난자에서 필수적인 DNA들을 추출해 난자 제공자의 건강한 미토콘드리아와 결합한 뒤 아버지의 정자와 수정시켰다. 수정란을 친모의 자궁에 착상시켜 태어난 아이가 아브라힘 하산이다.

하산은 친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난자제공자 등 3명의 유전자를 물려받았지만 리 증후군을 유발하는 친모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변이는 받지 않았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핵 바깥에 있는 부분으로,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하며 세포핵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데옥시리보핵산(DNA)을 지니고 있다. 미토콘드리아 DNA가 변이되면 심각한 대사질환, 당뇨병, 암, 알츠하이머, 근육위축증, 뇌장애, 심장병, 시각장애 등이 나타난다. 정자도 미토콘드리아를 갖고 있지만 수정 직후에 분해되므로, 미토콘드리아병은 어머니를 통해서만 유전된다. 영국에서만 해마다 약 150명, 미국에서는 약 4000명의 아기가 이 질병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이 하산의 리 증후군 발생 가능성을 살펴본 결과 미토콘드리아 변이가 발생할 가능성은 0.1% 밖에 되지 않는다고 타임은 전했다. 유전학 전문가인 켄트 대학의 대런 그리핀 박사는 "착상 전 유전자 연구 분야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며 "유전 질환을 자녀에 옮길 가능성이 있는 부모들에게 희망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해 2월 영국 의회는 미토콘드리아 대체시술에 의한 체외인공수정 허용을 골자로 한 ‘인간수정 및 배아법’ 수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382 대 반대 128표로 통과시킨 바있다. 당시 BBC, 가디언 등세계 첫 3부모 아기가 영국에서 탄생할 것으로 전망한 바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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