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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속 원로배우들 연극 무대서 만나요

입력 : 2016-09-13 19:49:47 수정 : 2016-09-13 19: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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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별곡·민들레 바람되어 등 다채 올 추석 연극 무대에는 삶과 예술의 의미를 반추하는 작품들이 많다. 연극을 통해 바쁜 일상에서 잊고 있던 삶의 근원적 질문과 마주해보자. TV로만 보던 스타 배우들의 연기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연극 ‘사랑별곡’
극단 수 제공
‘사랑별곡’(이해랑예술극장)은 배우 이순재와 손숙이 50년 만에 처음 한 무대에 서 화제가 됐다. 여든을 넘긴 이순재는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 작품에 출연한다. 강화도 시골 장터를 배경으로 한 부부의 이야기다. 장터에서 평생 나물을 판 순자는 옛 사랑을 마음에 묻어둔 채 박씨와 결혼했다. 박씨는 이런 아내를 미워하면서도 일편단심으로 바라본다.

연희단거리패의 ‘길 떠나는 가족’(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은 화가 이중섭의 삶을 담았다. 이중섭은 배우 윤정섭이 연기한다. 윤정섭은 소를 닮은 듯 우직하고 외골수인 화가를 생생하게 무대로 불러낸다. ‘내 그림은 가짜’라는 치열한 예술혼, 세상과 불화할 수밖에 없는 예술가의 숙명이 묵직한 울림을 준다. 올해 작고한 극작가 김의경이 대본을 쓰고 이윤택이 연출했다.

‘민들레 바람되어’(수현재씨어터)는 이례적으로 중년 관객을 대학로로 불러모은 작품이다. 먼저 떠난 아내와 아내의 무덤을 찾아오는 남편의 엇갈린 대화를 통해 삶의 고민과 갈등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배우 전노민과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이일화가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

‘햄릿 더 플레이’(충무아트센터)는 배우 김강우가 처음 연극 무대에 선 작품이다. 셰익스피어 ‘햄릿’의 골격을 유지하지만, 원작에는 나오지 않는 어린 햄릿과 무덤 속 해골로만 등장했던 광대 요릭을 무대 위로 불러냈다. 순탄치 않은 미래를 알면서도 꿋꿋이 나아가는 햄릿의 외로움과 고결함을 그렸다. 배우 박용우도 ‘도둑맞은 책’(충무아트센터)으로 연극 무대에 도전한다. 슬럼프에 빠진 시나리오 작가가 천재 제자의 원고를 훔쳐 흥행한 뒤 보조작가에게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스릴러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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