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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이식받은 소방관 “이제 평범한 일상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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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25 11:03:10 수정 : 2016-08-25 1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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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화재사고로 얼굴을 잃은 뒤 안면이식을 통해 새삶을 얻은 패트릭 하디슨(오른쪽)과 이 수술을 성공시킨 성형외과 전문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즈 박사. 뉴욕대 의료센터(NYU Langone Medical Center) 제공
“이젠 평범한 하루를 즐깁니다.”

사람을 구하려고 화재 현장에 뛰어들었다가 불길에 얼굴을 잃은 미국 시골마을의 소방관이 15년만에 일상을 되찾았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미시시피의 작은 마을의 소방관인 패트릭 하디슨(42)은 2001년 화재가 난 집 안에 갇힌 여성을 구하려고 불 속을 헤매다 무너진 지붕에 깔리면서 얼굴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 입술과 눈꺼풀과 귀를 잃으면서 얼굴을 알아볼 수조차 없을정도였다. 하디슨은 당시 “거울을 보는 게 싫었다. 내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2001년 화재사고로 얼굴을 잃은 패트릭 하디슨에게 안면이식 수술을 통해 새 얼굴을 찾아준 성형외과 전문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즈 박사. 뉴욕대 의료센터(NYU Langone Medical Center) 제공

그렇다고 포기하지는 않았다. 하디슨은 72차례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여전히 흉칙한 얼굴 때문에 집밖을 나서지 않았다.

14년 뒤 그는 세계적인 성형외과 전문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즈 박사를 만났고, 로드리게즈 박사는 하디슨에게 안면이식수술을 제안했다. 얼굴 기부자도 나왔다. 사이클 사고로 숨진 데이비드 로드바(당시 27세)의 어머니였다. 다행히도 생전의 로드바는 하디슨과 체형과 몸무게, 얼굴 크기와 혈액형 등 이식을 위해 필요한 조건이 일치했다. 지난해 8월 로드리게즈 박사와 100명에 가까운 의료진들은 26시간에 이르는 시간동안 역사적인 안면 이식수술을 성공시켰다.
소방관 패트릭 하디슨이 2001년 화재사고로 얼굴을 잃었을 때 사진(왼쪽부터), 안면이식 수술 5개월 후 사진과 1년 뒤 하디슨의 얼굴 사진. 뉴욕대 의료센터(NYU Langone Medical Center) 제공

이제 하디슨은 혼자 차를 운전해 외출한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그를 이상하게 쳐다보지도 않는다.

최근에는 5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디즈니월드에도 놀러갔다. 2001년 사고 이후 처음으로 수영장에서 수영한 하디슨은 얼굴을 기증한 로드바의 어머니를 지목해 “어떻게 감사해야할지 모르겠다. 나와 내 가족, 특히 내 아이들에게 삶을 되돌려줬다”고 말했다.

하디슨의 딸 앨리슨은 자기 블로그에 회복된 아빠와의 대화 한 토막을 소개했다.

“아빠한테 ‘지난해 수술로 배운 게 뭐냐’고 물었더니 아빠가 짧게 대답했어요. ‘인생을 즐기라’(Enjoy life)고요.”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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