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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게이 커플에 끓는 물 부은 美남성 징역 40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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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25 08:33:33 수정 : 2016-08-25 10: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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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들이 보기 싫다고 잠자던 게이 커플에게 끓는 물을 부어 심한 화상을 입힌 미국의 한 흑인 남성이 법원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다.

24일(현지시간) 일간지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 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숙의를 거쳐 지난 2월 남자 동성애자 커플에게 끓는 물을 부은 혐의로 기소된 마틴 블랙월(48)의 유죄를 인정했다.

게이 커플에게 뜨거운 물을 부어 기소된 블랙월이 24일(현지시간) 재판에서 최후 변론을 지켜보고 있다.
법원은 그에게 징역 40년을 선고했다.

배심원단은 가중 폭행, 특수 폭행 등 블랙월에게 적용된 10건의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로 평결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로이터 통신에 블랙월을 증오범죄와 관련한 연방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뜨거운 물에 몸의 60%에 화상을 입은 구든
흑인인 앤서니 구든은 지난 2월 사귄 지 6주된 동성 애인 마케스 톨버트와 함께 모친 집 거실 매트리스에서 잠을 자다가 봉변을 당했다.

장거리 트럭 운전사로 이 집에 머물던 블랙월은 게이 커플이 함께 누워있는 장면을 보고 격분했다.

그는 부엌으로 가서 주전자를 물로 가득 채운 뒤 펄펄 끓인 다음 뜨거운 물을 이들에게 부었다.

그런 다음 이들을 매트리스에서 끌어내고 나서 "게이들아 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쳤다.

순식간에 피부가 타는 듯한 생지옥을 경험한 구든과 톨버트는 심한 화상을 입었다.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은 톨버트가 재판에서 증언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톨버트는 앞으로 2년간 하루 23시간씩 피부가 튀어 오르는 것을 막아주는 의료용 압박복을 입어야 한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매주 심리 치료와 물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햇빛때문에 화상 부위 통증을 악화해 바깥에도 나가기 어렵다고 밝혔다.

2주간 유도된 혼수상태로 병원에 누워 집중 치료를 받은 구든의 상태는 더 좋지 않다. 그의 몸 60% 이상에 화상의 흔적이 남았고, 얼굴과 목, 등, 팔, 가슴, 머리 등에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다.

블랙월의 변호인은 이날 최후 변론에서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의뢰인의 행동이 악의적이거나 의도한 행동이 아니었고 치명상을 입힌 것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배심원단은 적개심을 품고 무척 꼼꼼하게 준비한 의도적인 행동이라는 검찰의 주장을 인정해 유죄를 평결했다.

블랙월은 게이 커플이 성행위를 했다고 주장했으나 목격자들은 이들이 고된 일과를 마치고 잠자던 중이었다고 반박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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