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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그인] SNS업체와 사회적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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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8-04 22:12:15 수정 : 2016-08-04 22: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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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어 다행이다.”

미국의 10대 소녀가 지난해 고속도로에서 과속운전으로 사고를 낸 뒤 병원으로 후송되는 앰뷸런스에서 ‘스냅챗’에 올린 글이다.

그녀는 아버지 몰래 끌고 나온 차 안에서 스냅챗 ‘스피드 필터’(채팅 메신저 앱에 사진을 찍어 올리면 차량 속도가 같이 자동으로 기록되는 기능)를 사용하고 있었다. 소녀는 시속 172㎞로 달리며 셀피를 찍다 결국 앞차를 들이받았다.

소녀는 사고로 불구가 될 수 있을 정도의 심한 부상을 당한 상황에서도 다시 스냅챗에 천연덕스럽게 “살아 있어 다행이다”는 글을 올린 것이다.

SNS에서 만연한 ‘과시욕’에 대한 우려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좋아요’나 ‘공유’ 같은 관심을 받고 싶어 목숨까지 내건 사례가 심심찮다. 문제는 그것을 악용하는 업체들의 ‘비양심’이 존재한다는 사실.
스냅챗 ‘스피드 필터’만 해도 운전하면서 셀피를 찍는 행위 때문에 자동차 사고 위험을 높인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하지만 스냅챗 등 SNS 서비스 개발자들은 이용자들의 문제일 뿐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발뺌한다.

과연 그럴까. 행여 이같이 위험이 내재된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주판알’만 튕기진 않았을까.

최근 SNS로 빚어지는 각종 사고를 접하면서 개인의 ‘관심병’을 탓하기 전에 서비스 개발업체들이 이윤추구에 매몰돼 사회적, 윤리적 책임을 외면하는 현실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SNS 서비스 업체들도 사회적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법이니까.

박윤희 디지털미디어국 소셜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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