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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Sports] 국가대표 훈련파트너 “다음엔 내가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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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14 21:46:19 수정 : 2016-07-14 21: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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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유도 52㎏급 박다솔(사진 오른쪽)은 국내 1인자이지만 올림픽 본선에는 서지 못한다. 그는 지난 5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2016 알마티 그랑프리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전까지 크고 작은 부상으로 국제대회에 종종 불참하는 바람에 세계랭킹이 높지 않았다. 이에 세계랭킹 18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출전권을 얻지 못했다.

올림픽 무대에 서지는 못하지만 박다솔은 리우에는 간다. 대표 선수가 아닌 ‘훈련 파트너’ 자격이다. 박다솔은 태릉 선수촌에서 올림픽 대표 선수들과 함께 밤낮을 가리지 않고 훈련한다. 여자 유도는 48㎏급에 정보경, 57㎏급에 김잔디(사진 왼쪽)가 출전하는데, 박다솔은 훈련 파트너로 두 선수가 금빛 메치기를 해내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김잔디와는 같은 방을 쓰며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한다. 박다솔은 “올림픽에 나가는 언니들에 비하면 힘들지 않다. 그저 옆에서 조금 도와주는 것일 뿐”이라고 힘든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훈련 파트너가 겪는 마음 고생은 적지 않다. 기상부터 취침까지 일과를 대표 선수에게 맞춰야 한다. 대표 선수가 힘들어하면 기합을 넣어주기도 하고 통증을 느끼면 마사지도 한다. 이 때문에 훈련 파트너를 일컬어 ‘그림자 국가대표’라고도 부른다.

함께 땀을 흘리지만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대표 선수 몫이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대회를 앞두고 각종 인터뷰, 촬영이 줄을 잇는다. 그러나 훈련 파트너들은 먼발치에서 이를 바라봐야만 한다. 박다솔은 “평소에는 괜찮은데 미디어나 각종 촬영을 하는데 언니들이 관심 받는 게 부럽다”며 “그때마다 이번에는 파트너로 가지만 4년 뒤 도쿄 올림픽에서는 꼭 주인공이 돼야겠다고 다짐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잔디는 “다솔이는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같은 학교를 나온 친한 후배”라며 “쉴 때도 같이 쉬고 비디오 분석도 함께하고 다솔이가 갖고 있는 장기도 연습할 때 알려줘 큰 도움이 된다”고 고마워했다.

유도 대표팀에는 박다솔의 롤 모델이 네 선수나 된다. 리우 올림픽 남자 유도 81㎏이하급에 출전하는 이승수를 필두로 김원진(60㎏급), 곽동한(90㎏급), 조구함(100㎏급)이다. 이승수는 4년 전 런던 올림픽 때 왕기춘의 훈련 파트너로 동행했다. 오랜 시간 훈련 파트너로 묵묵히 땀을 흘린 그는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선다. 김원진, 곽동한, 조구함도 2인자의 설움을 털고 주인공으로 올라섰고 리우 올림픽에서 활짝 피기 위해 마무리 훈련에 돌입했다.

유도뿐 아니라 다른 종목도 다수의 훈련 파트너들이 선수촌에서 대표 선수와 맹훈련 중이다. 유도 24명, 펜싱 21명, 태권도 6명, 레슬링 37명 등 각 종목 훈련 파트너들은 대표 선수들이 올림픽 현장에서 애국가가 울려퍼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훈련 파트너의 삶이 힘들다는 사실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이승수는 “훈련 파트너는 단순히 남을 도와주는 역할을 넘어 희생한다”고 표현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금빛 영광을 누릴 선수들 뒤에는 그림자 국가대표들의 헌신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지금 흘린 땀방울이 4년 뒤에는 꼭 결실을 맺길 바라며.

최형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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