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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궁갤러리] 화려한 색감… 아름다운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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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6-07-05 22:35:12 수정 : 2016-07-05 22: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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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클림트 ‘여성의 세 시기’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는 관능적인 여성 이미지와 찬란한 황금빛으로 대표되는 화려한 색채로 사람들을 매혹시켰던 작가다. 그의 작품에는 유난히 많은 여성이 등장한다. ‘요부’인 동시에 ‘어머니’라는 대조적인 상징성을 동시에 갖고 있는 여성상들이다.

7남매 중 장남이었던 클림트는 정신병 증세가 있는 어머니와 여자 누이들을 평생 동안 보살피며 살아야 했다. 이런 환경 속에 청춘을 보낸 클림트에게 가족이라는 테두리 속에서의 여성은 남성에게 의존하는 나약한 존재이자 거추장스러운 대상이었다.

작품 ‘여성의 세 시기’는 클림트가 대형 유화작품으론 처음으로 그린 것이다. 여자의 인생을 세 주요 시기인 유아기, 어머니기, 노년기로 나타낸 유화작품이다. 인물들을 길게 늘려 그리고, 부드럽게 굽이도는 윤곽선과 장식적인 요소들에서 클림트의 전형을 볼 수 있다.

(173X173㎝, 로마 국립현대미술관)
클림트는 당시 유럽에 널리 유행하던 일본 미술의 장식적 요소들도 적극 흡수해 사용했다. 일본 목판화에서 보이는 장식적 문양들까지 받아들였다. 또한 클림트는 일본화의 길고 좁은 수직 화면구성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한 작가이기도 하다. 극단적인 협소한 배경의 중심에 주제를 배치함으로써 관람자들이 주제에 몰입하기 쉽게 만들었다. 클림트에게 있어서 배경은 주제를 더욱 강화시켜 주는 도구로써 존재했다.

작품 ‘여성의 세 시기’에서 노인, 젊은 어머니, 어린아이의 사실성이 장식적인 배경공간과는 이질적인 느낌을 준다. 작가가 의도적인 충돌을 꾀했을 것이다. 세 인물의 고독을 극대화한 연극무대 같은 장식이다. 관람객들에게 전율이 전해지게 하는 장치다.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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