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르포]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된 중부전선···'폭풍전야' 긴장감

입력 : 2016-01-08 16:12:00 수정 : 2016-01-08 17:45:07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방송 재개를 앞두고 위장막을 걷고 있는 장병들.

8알 오전 중부전선 최전방. 영하 10도, 체감온도 영하 18도의 매서운 추위가 몰아닥친 최전선 지역은 조용한 가운데 고도의 긴장이 감돌았다.

정부가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기로 함에 따라 이곳에 위치한 대북 확성기도 방송 준비에 들어갔다.  

군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결정 이후 초소와 감시 설비를 늘렸다"고 말했다.

이날 정오를 기해 대북 확성기 방송은 FM ‘자유의 소리’ DJ의 새해 금연 결심 관련 멘트로 시작됐다. 이후 우리 가요인 건아들의 ‘금연’과 리미와 감자의 ‘오빠 나 추워’ 등이 확성기를 통해 북녘으로 송출됐다. 

군 관계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은 24시간 계속되는 것이 아니라 하루 2~6시간 불규칙적으로 이뤄진다”면서 “‘자유의 소리’ 방송을 주로 송출하며 가요 CD 등을 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중부전선에 위치한 대북 확성기는 GOP 철책 바로 앞에 설치돼 있다. 24개의 소형 확성기를 붙여 가로 3m, 세로 6m 크기의 커다란 스피커로 만들었다.

스피커 뒤로는 방음벽이 설치돼 있어 방음벽 뒤에서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스피커 송출 거리는 야간에는 전방 20km 이상, 주간에는 10km 이상이다.

스피커 앞에는 1m 높이의 장애물을 설치해 적의 포격으로부터 스피커를 보호한다. 장애물 앞에는 무인카메라가 설치돼 상황실에서 실시간 감시를 지속한다.

스피커가 설치된 곳에서 수십m 떨어진 곳에는 벙커형 시설로 된 방송실이 있다. 방송 장비 점검은 평시 상황에서는 하루 2번 실시한다.

방송실 문 앞에는 “진실을 알리자”라는 팻말이 붙어있었다. 방송실 출입문 앞에는 FM수신 안테나와 위성안테나가 설치돼 있다.

중부전선에서 근무 중인 김시완 일병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만약 적이 이를 빌미로 추가 도발하면 단호하고 강력하게 응징하겠다”고 강조했다.

중부전선=국방부 공동취재단·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